멤버 이야기

"네이버 밴드의 동창 찾기"
며칠 전, 네이버 밴드에서 동창 찾는 기능이 추가된 것을 보았다.
네이버라면 카톡과의 경쟁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듯이, 동창찾기 역시 우리나라에서보다 해외에서 서비스를 먼저 주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우리가 만든 멤버 서비스가 카톡만큼 아직 자라진 못 했어도.

내가 원더피플에서 일한지 3년이 되어간다.
링쿤이나 세이톡 그리고 오픈하지 않은 서비스들, 아무튼 몇몇 모바일 프로젝트를 시도했는데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사람들마다 잘 되지 못 한 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내 생각엔, 모바일 서비스는 지극히 사용 방법이 간단해야 한다.
물론 서비스 성패의 원인이 그뿐이겠는가만, 적어도 메인 기능 자체는 간단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멤버는 사용할 때 학교 친구 리스트가 바로 뜨도록 했다.
그런데 가입 과정에서는 오히려 좀 더 복잡해지더라도 친구초대를 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친구가 친구를 불러오게 하자', 이것이 바로 멤버 서비스의 핵심 컨셉이다.

"조용한 오픈"
2013년 7월 4일, 멤버 서비스를 열었다, 안드로이드 버전과 아이폰 버전을.
오픈해두고 조용하게 시간을 보냈다.
지금껏 몇 차례 실패한 탓이기도 했지만, 프로젝트에 별도의 지원이나 주변의 기대는 없었다.

"서비스란 그런 것"
개인적으론 성공했던 작품도 있었고, 실패했던 작품도 있었다, 함께 일했던 여러 사람들이 생각난다.
서비스란 그런 것이다, 꼭 성공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는 것도 아니고 실패가 완전한 절망으로 밀어넣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웹, 게임 그리고 모바일 분야를 오고가면서 배운 것중의 하나가, 정말 재미 없게도, 서비스 운영비가 적게 들도록 하자는 것이다.

서비스가 인기를 얻게 되는 것은 여러 차례의 시도와 행운의 결과다.
그런데 이런 컨셉이나 기획의 성공은 사실 예측하기 어렵다.

반대로 서비스가 아무리 인기 좋아도 망하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그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얼마나 돈이 드냐는 것이다.

"우연한 대비"
지금부터 거의 3년 전, 첫 서비스 링쿤을 제작할 때, 시간이 들고 주변의 오해도 샀지만 서비스에 서버 대수가 적게 들도록 온라인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실 온라인 경매와 같은 걸 생각하면서 그렇게 했었는데, 결국 멤버 서비스에서 제대로 사용하게 되었다.

몇 가지 기술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서 여기에 그 내용을 자세히 밝히는 것은 지루한 이야가 될 것 같다, 아무튼 일반적인 웹 서버로 구성하는 경우보다 서버 장비의 대수가 적어진다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 경험했거나 주변에 알고 있는 서비스들이 보통 몇 백대 혹은 몇 천대 수준의 서버 대수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에 비해, 멤버 서비스는 몇 십대 수준의 서버 규모이고 앞으로도 규모가 급격히 커질 일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이 점은 적어도 국내 여건을 생각하면 알맞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급한 연락"
서비스를 오픈하고 이틀동안 서비스 자체는 조용했다.
첫째날과 둘째날 사용자의 수는 적었지만 사용자의 증가율은 높아 보여서, 이러다 주말에 무슨 일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토요일엔 조용하길래 괜한 걱정이라고 여겼는데, 일요일에 갑자기 가입자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급작스럽게 회사에 나와 상황을 보니, 가입자가 몇십만 단위로 높아져있었다.
얼마전 기사에 공개된대로, 멤버에는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500만명의 사용자가 생겼고 순간 몇 십만명이 접속한다, 하루 가입자 수와 성장율로 본다면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아무튼 예상하지 못 했던 가입 추세에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몇 주동안 서비스를 안정화시키는 일에 몰두했다.
그 사이 구글 플레이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며칠동안 유지하는 등, 즐거운 시간도 있었다.
힘들게 서비스를 유지하느라 고생했던 동료들에게 다시 감사를 드리게 된다.

"미래"
멤버는 학생들 사이에선 꽤 알려진 서비스가 되었다.
앞으로 멤버가 어떤 길을 가게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길게 본다면 모바일 서비스는 이제 시작인 분야이다.
기존에 있던 내용을 적용한다고 해도 몇 번을 다듬어서 소위 '모바일답게' 변모해야 한다.
또 아직도 써보고 싶은 기술이 한참 많은 새로운 장르이다.

개인적으론 이런 시대를 열어준 애플과 구글에게 대단히 감사한다.
그리고 우리가 미래에 그런 새시대를 열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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